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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산불 비상, 초여름 날씨 탓 역대급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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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급변, 평년보다 10℃ 높아…건조·강풍·비화 현상과 '시너지'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안평면 한 묘지가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안평면 한 묘지가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기후 급변'이 지목되고 있다.

폭설이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고온 건조한 초여름 날씨가 찾아온 가운데 봄철 서풍과 '비화'(飛火) 현상까지 더해져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축구장 약 4천600개 크기의 산림을 태운 경북·경남 대형 산불은 강한 '서풍'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에는 남쪽엔 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서풍이 분다. 서풍은 백두대간을 넘어 하산하면서 온도가 상승하고 지형이 가파른 동쪽은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분다. 이로 인해 백두대간 동쪽의 기온은 크게 오르고 대기가 순식간에 건조해진다"고 설명했다.

산불 발생 당시 동해안과 영남 내륙 곳곳엔 건조주의보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부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낮 기온이 평년보다 10℃ 이상 높은 20도안팎의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역대급 산불 피해를 초래했다. 바싹 마른 봄철 산림에 작은 불씨라도 던져지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큰 산불 피해가 난 경북 의성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6m에 이르는 서풍으로 산불 영향 구역이 폭발적으로 넓어졌다.

봄철 강풍이 산불 확산 속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불똥이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 현상도 관측된다. 이날 오전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병풍산 일대에서 난 산불은 전날인 22일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비화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봄철 산불 위험은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봄철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 반해 강수 일수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국립기상과학원이 지난 2021년 편찬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9년간 국내 봄 기온은 평균 0.26도 상승했고 강수일수는 모든 계절에서 최근 10년간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번 산불은 강한 서풍과 초여름과 같은 고온의 날씨, 비화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봄철 대형 산불의 양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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