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국한 박원순 아들, 병역 비리 의혹 사건 증인으로 출석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박주신 고려대 교수. 고려대
박주신 고려대 교수. 고려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박주신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 등을 고발해 10년 전 시작된 재판이 약 2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박 전 시장 아들 박주신 고려대 교수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교수는 증인신문이 시작되자 신변보호요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피고인들이 없는 자리에서 증언하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 교수는 전날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양 박사 등 7인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제32차 공판에 참석했다. 2023년 8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열리는 공판에 박 교수가 직접 참석한 것이다.

양 박사 측은 증인신문사항은 준비해 갔으나 증인신문을 진행할 수 없었다. 박 교수가 재판부에 신변보호요청서를 제출하며 "피고인들이 없는 자리에서 증언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해서였다.

이에 양 박사 측은 "박주신이 증언할 내용 가운데 의학 지식이나 임상 경험상 재신문해야 할 사항이 있을 수 있다. 피의자인 양승오 영상의학 박사와 치과의사 김모 씨는 증언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에 재판부는 "박주신 씨의 신변보호요청에 따라 증언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려해 보겠다"며 "다음 기일을 박주신과 피고인, 변호인 일정을 고려해 정하겠다. 9월쯤이 어떻겠냐"고 했다.

이에 양 박사 측은 "9월이면 박주신의 1학기가 종료된다. 또 다시 국외 취업을 이유로 출국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 6월 기말고사 전후가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6월 4일과 11일, 18일 가운데 하나로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 시작된 이 재판은 10년 넘게 결론나지 않았다. 핵심 증인인 박 교수가 외국에 거주해 신체 검증을 받지 않는 등의 이유로 거듭 지체돼서다. 박 교수는 공익근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2014년부터 영국 등지에서 살며 공부를 했다.

박 교수는 2020년 7월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귀국한 바 있지만 증인신문과 신체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교수가 출석을 거부해서였다. 법원은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증인 신문 소환에 박 교수가 응하지 않자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다 최근 박 교수가 고려대 공과대학 건축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급물살을 탔다.

이 사건의 시작은 2011년으로 돌아간다. 그 해 8월 공군훈련소에 입소한 박 교수는 한 달 만에 허벅지 통증으로 귀가했다. 12월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중증 추간판탈출증 환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박 교수가 멀쩡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박 교수를 둘러싼 병역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박 교수는 이듬해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MRI 촬영을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이었던 양 박사 등은 "박 씨 MRI에서 20대 골수로 보기 힘든 패턴이 보인다"며 "박 씨의 MRI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양 박사의 의혹 제기는 2014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 이에 박 전 시장은 양 박사 등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와 허위사실공표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고 이들은 2014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 2월 1심 재판부는 양 박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양 박사에겐 벌금 1천500만원, 다른 피고인 6명에겐 벌금 700만원∼1천500만원을 각각 판결했다. 재판부는 "신체검증을 한다면 박 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의학·과학적 의문 없이 규명할 수 있다"는 양 박사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자료를 토대로 유죄 결론을 내렸다. 검찰이 양 박사 등 3명에게 벌금 500만원, 나머지 4명에게 벌금 400만원을 구형한 것보다 더 무거운 형량이었다. 양 박사 등은 즉시 항소해 그 해 3월부터 2심 재판이 시작됐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대구·광주 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광주 군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4지구 재건축 시공사가 동신건설로 확정되면서 9년여 만에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합은 17일 대의원회를 통해 ...
방송인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 A씨가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경찰에 제출한 혐의로 고발되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