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IB, 尹 파면에 "불확실성 완화… 투자자 신뢰 회복에 도움"

JP모건 "정치 불확실성 감소, 소비·기업심리 하향 압력 완화"
BNP파리바 "트럼프 관세 지속, 관세 정책 대응에 주의해야"
20~25조원 추경, 내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신호 전망도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2.9원 내린 1,434.1원. 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2.9원 내린 1,434.1원. 연합뉴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국제금융센터의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이번 헌법재판소(헌재) 판결이 민주주의 과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적 관심이 대선으로 이동하고 트럼프 관세에 따른 외부 충격을 감안할 때 경제정책이 보다 부양 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추경이 20~25조원 규모로 이뤄지고, 한국은행도 내달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헌재가 만장일치 결정을 내놓으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했다.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했던 소비·기업심리 하향 압력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상당한 관세 부과 등 외부적 어려움, 국내 경기 불황과 산불 복구 필요성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걷어냈지만 '관세 리스크'로 인해 주가 등 시장지표가 반등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이번 판결은 한국의 정치, 정부 정책, 금융시장에 있어 어느 정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관세 역풍이 커지고 있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정치적 갈등이 가라앉는 속도는 다소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영국 경제분석 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불확실성이 줄고 재정정책이 강화되겠지만 성장과 시장에 대한 역풍을 상쇄시킬지는 의심스럽다"며 "관세 전 이미 수출이 부진했으며 부동산 시장 불황이 지속돼 재정정책만으로는 어려울 소지가 있다. 원화는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줄겠지만 단기 회복에 그칠 수 있으며, 주가도 그간 정치 변수를 무시해 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BNP파리바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되었지만 트럼프 관세는 여전히 지속되는 문제"라면서 "투자자들은 관세에 대한 정책 대응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봤다. UBS도 "과거 사례에서 한국 주가는 탄핵 결정 이후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관세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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