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가 어린이 친화도시로 탈바꿈한다. 대구시가 오는 6월 혁신도시 생활권인 동구 지역 혁신동·안심3동·안심4동에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키즈카페는 물론 도서관, 극장, 체육시설까지 두루 갖춘 와글와글아이세상(어린이 특화 생활SOC)이 문을 연다.
◆어린이 시설 목마름 해소 기대
그동안 혁신도시 생활권은 어린이 인구 비율은 높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혁신도시 인근 지역 혁신동·안심3동·안심4동 어린이 인구(0~12세)는 전체 인구(6만3천956명)의 11.6%인 7천3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 전체 어린이 인구 비율 8.7%, 동구 어린이 인구 비율 7.3%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혁신도시 인근 지역은 6개 초교, 13개 유치원, 53개 어린이 집 등 교육·보육시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지역 내 15개 도서관은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인 데다, 소극장·체육시설은 갖추지 못해 항상 어린이 문화시설 부족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또 걸어서 15분 거리 안에 8개 아파트단지(총 4천18가구), 지하철 대구한의대병원역에서 도보 15분, 인근 버스 노선도 8개가량 운영 중이지만, 지리적으로 경북 경산 지역과 접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대구시는 지난 2020년 12월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행안부) 공모'에 참여, 선정됐다. 이후 기본계획 수립 및 사전절차를 추진해 최근 와글와글아이세상으로 명칭까지 정했다.
혁신도시 내 서편 끝자락에 위치한 와글와글아이세상은 부지 3천849.7㎡에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2천330.9㎡) 규모로 지어졌다. 총 예산 98억원(국비 45억원, 시비 53억원)이 투입된 이곳은 놀이공간, 체험실, 어린이도서관, 소극장, 실내체육활동실 등을 갖췄다.

◆이용객 중심 운영 방식 눈길
6월 초 가오픈에 들어가는 와글와글아이세상은 전국의 다양한 시설을 직접 방문해 운영 방식과 개선 사항을 반영하는 등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하고자 힘썼다. 대구시는 서울형키즈카페 시립 1호점, 강동유소년 스포츠센터는 물론 부산시청 들락날락, 부산시민공원, 국립김해어린이 박물관, 영천시 어린이장난감도서관 등을 직접 답사하며 그 노하우를 설계 및 구성안에 담아냈다.
운영은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 올해 5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맡았다.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은 여성·가족, 청년과 청소년, 복지와 평생교육 등 대구 시민의 다양한 생애주기별 정책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운영이 기대된다.
와글와글아이세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휴무다. 1월 1일과 설날(음력 1월 1일), 추석(음력 8월 15일)에는 쉰다. 또 시설의 운영 및 유지·관리를 위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날에는 휴무다.
이용대상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이하 어린이 및 보호자이다.
대구시는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지역 학부모와 교사, 초교생 등 657명을 대상으로 '와글와글아이세상' 운영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지역 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12곳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시설별 프로그램 선호도와 대관 수요 및 대관료 적정액 등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시설별 수요조사에서는 놀이공간 가운데 키즈카페(58.7%), 가상체험공간(32.3%), 기타(9%)로 집계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자연친화공간, 보드게임방, 블록조립방, 클라이밍, 모래놀이, 방탈출 등이 있었다.

도서관 내 도서 종류에 대해선 어린이 맞춤형 도서관답게 동화(33.3%)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과학(25.8%), 역사(20.5%), 문학예술(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은 동화구연이 21.7%를 차지하며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독서코칭, 독서논술 등 교육관련은 18.3%였고 독후활동은 12.7%로 집계됐다. 이밖에 외국어(원어책 읽기 등), 책 읽어주기, 작가 초청, 부모교육, 시낭송회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소극장 공연은 뮤지컬을 요구하는 응답이 4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형극(22.7%), 연극(19.2%), 음악회(15.8%) 등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벌룬쇼, 마술쇼 등도 의견이 나왔다.
대관 수요에 대해선 실내체육활동실(52.9%), 소극장(43.3%) 순으로 나타났다. 대관비에 대해선 반나절에 10만원 미만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 이상을 차지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인근 횡단보도 및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 주차장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꼼꼼하게 준비해 지역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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