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돌연 지방 유세 일정을 중단하면서 그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차원의 단일화 압박이 거센 만큼 김 후보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회의장이 위치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왜 경선을 3차례나 했나.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서울로 올라가서 제가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김 후보는 APEC 회의장을 둘러본 뒤 경주 황리단길과 대구 동성로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고, 7일에는 부산도 찾을 계획이었다. 김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향후 1시간 이후 일정도 알 수 없다"며 "당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모두 대구로 온다고 해서 대구 일정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서울로 되돌아가면서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하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대구행을 검토하던 한덕수 후보와의 만남도 미뤄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일정 중단 선언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국민의힘 지도부가 그를 쫓아다니며 단일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유세 활동이 큰 의미가 없는 데다, 당과 한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 주도권을 갖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이 유력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한 건 한 후보와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다. 정당한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까지 시간을 끌어도 된다"며 "일방적으로 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 여론이 거센 만큼 시간을 두고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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