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정외전] 김원석 의성군의원 "산불 피해 주택 250채 모두 확인…도움 손길 여전히 절실"

매일 산불 피해 현장 누비며 의견 들어…"영농 복귀하려면 농업용수 해결해야"
"산불 복구 과정에서 주민 갈등도 우려…성실한 중재자·조정자 역할할 것"

김원석 의성군의원은 경북 산불 발생 이후 매일 피해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피해 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성군의회 제공.
김원석 의성군의원은 경북 산불 발생 이후 매일 피해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피해 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성군의회 제공.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히며 경북 5개 시·군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 난폭했던 불길은 한 달 전에 사그라졌지만, 김원석(59·국민의힘) 의성군의원은 여전히 피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 군의원의 지역구인 단촌·신평·안평·안사·봉양면 가운데 봉양면을 제외한 4개 면이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탓이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군의회에 입성한 이후 맞닥뜨린 최대 위기 상황인 셈이다.

그는 거의 매일 산불 피해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거나 복구 현장을 둘러보고, 일정이 맞으면 의성군 종합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 군의원이 직접 현장을 살펴본 산불 피해 주택만 250여채가 넘는다. 지역구 내에서 산불로 화재 피해를 입은 주택 거의 대부분을 헤아릴 정도다.

그가 이토록 현장을 누빈 건 지자체가 피해 복구와 임시주택 마련에 경황이 없는 사이, 피해 현장의 목소리를 지자체에 전달할 통로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당장 농사에 필요한 용수 공급이 문제"라고 했다. "단촌면에서만 지하수 관정 15곳이 산불로 훼손됐습니다. 농사에 가장 중요한 농업용수 문제 해결이 급한 상황이죠."

이달 말로 예정된 피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완료되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더욱 절실해진다. 철거 작업이 끝나면 자원봉사자들이 들어가 뒷정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타지 않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거나 남은 잔해를 치우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김 군의원은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다시 집을 짓도록 하는 점도 과제"라고 했다.

최대 3천600만원인 정부 지원금을 확대하고, 주택 신축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건축 규제들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제도 개선도 절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산불 피해 회복 과정에서 주민들 간에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벌써 임시주택의 형태나 주민 지원 방식 등을 두고 주민들 간에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해 충돌에 따른 주민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김 군의원은 "산불 규모만큼 피해도 커서 일상 회복까진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행정력의 사각지대가 생겨나지 않도록 주민들을 보듬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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