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국 돈 문제?' 주진우 "김문수, 등록 후 단일화 여론조사 지면 수백억 허공에"

"김문수 후보가 밝힌 법적 조치 자제돼야, '당무우선권'도 당원 뜻 넘어설 수 없어"

주진우, 김문수. 연합뉴스
주진우, 김문수. 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보수 진영 대표 대선 주자 자리를 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내홍에 휩싸인 국민의힘의 주진우 국회의원이 '돈 문제'를 꺼내 들어 김문수 후보의 자제를 촉구했다.

후보 등록일(5월 10, 11일) 전 신속한 단일화 요구가 골자다.

주진우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투입될 수백억원 규모의 돈, 정확히는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 시 보전받을 수 있는 선거 비용을 가리키면서, 단일화가 늦어져 김문수 후보가 법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된 다음 단일화 과정이 진행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때 만일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후보에게 질 경우, 선거 비용을 날리게 되는 피해는 김문수 후보 본인 뿐 아니라 당비를 십시일반 모아 대선 후보를 밀어주는 셈인 모든 당원들에게 돌아간다고 우려했다.

▶김문수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의 '단일화 로드맵'을 언급, 이를 두고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면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당에서 공식적으로 못하게 방해한다"고 주장, "후보를 도와주는 당이 아니라 (선거운동을) 못하게 하는 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문수 후보는 화제의 키워드가 된 '당무우선권'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당헌에 당무우선권이 (대선 후보에게) 있다. 선거에 관한 한 제가 당(자체)"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진우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페이스북에 '김문수 후보 캠프는 선거 비용 집행에 대한 복안을 밝혀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5월 3일 전당대회가 끝났다. 단일화를 하려면 이번 주 수요일(5월 7일)쯤 방송 토론을 하고, 8일과 9일에는 여론 조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절차다. 저를 포함한 당원들은 김문수 후보의 약속을 믿고 그런 일정을 떠올리고 있었다"면서 "오늘 김문수 후보는 '5월 14일 방송 토론, 15, 16일 여론조사 안'을 새로 제시했다. 불과 1주일 차이지만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국민의힘이 처한, 실은 모든 정당이 직면한 현실인 선거 비용 문제를 언급했다.

주진우 의원은 "5월 11일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되면 인쇄물, 플래카드, 유세차 등 수백억원대 비용이 지급된다. 정당은 대출을 통해 '선거 비용'을 선지급하고, 최종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해야만 보전받는다"고 설명하면서 "만에 하나라도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지게 되면 수백억원을 허공에 날린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주진우 의원은 "김문수 후보는 배수진일지 몰라도, 당의 정치적 미래와 당원들 당비를 걸고 모험은 곤란하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당 활동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재차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가 밝힌 법적 조치는 자제돼야 맞다. (대선 후보가 갖는)'당무우선권'도 당원의 뜻을 넘어설 수 없다. 당원의 마음을 얻는 당당한 길을 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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