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와 단일화 갈등을 빚고 있는 김문수 대선 후보는 9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작 홍 전 시장은 제안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공지에서 "홍 전 시장이 오는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결선 진출에 실패한 직후 정계 은퇴와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이후 미국에 가 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두고 김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하여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며 "홍준표를 떨어트리자는 공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엔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쌍권'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다만 홍 전 시장은 김 후보 측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라며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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