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한덕수 측이 중단됐던 단일화 실무 협상을 9일 밤 늦게 재개하기로 하면서, 진통을 겪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후 10시 30분부터 양측 간 협상이 다시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며칠째 공전 중이던 양측 협상팀이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후보 측은 전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한 예비후보 측은 선거인단 50%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한 여론조사 50%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협상이 수차례 지연됐으며, 일부 논의는 평행선을 달려왔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들에게 "역선택 방지 조항 문제를 두고 양측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며, 특정 방식에 대한 세부 조율이 협상 재개의 핵심 쟁점임을 시사했다.
당 지도부는 자정을 협상 시한으로 못박았다. 조 부총장은 "오늘 밤 12시를 넘기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다음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협상 결렬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타결이 무산될 경우, 후보 교체와 같은 긴급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오늘 밤 10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중요한 결정을 위한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이는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여론조사 방식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논쟁은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자정을 시한으로 설정하면서 이날 밤 협상 결과에 따라 후보 단일화 향방이 급격히 전환될 가능성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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