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교체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 등 중진들이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를 만났다.
나 의원과 강민국·권영진·박대출·배준영·이만희·이종배·장동혁 의원 등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후보 캠프를 방문해 한 후보와 약 1시간 정도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이들 의원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재추진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면담 이후 "우리가 단일화를 잘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 후보님과 마지막 말씀을 좀 나눠봤다"며 "단일화가 더 잘 아름답게 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만 나 의원은 구체적 대화 내용은 언급하는 것이 적잘하지 않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더 많이 지지할 수 있는 플러스 단일화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 두 후보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권영진 의원도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라고 말했고, 박대출 의원은 "마지막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 등이 후보 재선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앞서 이날 나 의원 페이스북에 "이렇게 세운 후보가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비정상적 교체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기로 했고, 이번 면담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 후보와의 면담 이후 김문수 후보와 만날 예정이다. 한 후보 측은 한 후보와 김 후보 간 만남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 후보는 면담 이후 '어떤 말씀을 나누셨나' '어떤 제안을 받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1시쯤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의 당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했다. 이어 새벽 3시쯤 후보등록 절차를 다시 밟았는데, 한덕수 후보가 입당해 입후보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한 후보로의 대선 후보 교체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밤 10시 이를 추인할 계획이다. 응답자 과반이 후보 교체를 찬성하면 사실상 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과반이 안 되면 김 후보가 다시 후보직에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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