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여성에 "더럽다 꺼져" 욕설한 프랑스 남성…서경덕 "인종차별"

한국 스트리머가 프랑스 남성에게 공격당하는 모습.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국 스트리머가 프랑스 남성에게 공격당하는 모습.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최근 한국인 여성이 프랑스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논란이 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진니티가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현지인 남성에게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된 생중계 영상에는 그 남성이 진니티에게 다가와 '뭘 원하냐, 더럽운 창녀. 꺼져'라고 욕설을 퍼붓고, 이어서 진니티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가격한 뒤 그대로 사라지는 장면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진니티는 "대체 무슨 상황이냐. 도둑은 아니고 미친 사람"이라며 "나는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고 여긴 공공장소"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해당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접한 프랑스인들이 대신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툴루즈 부시장도 공식 입장을 내고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가 모욕과 공격을 받은 진니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진니티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당했다. 이런 부당한 일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현재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번 영상을 접한 툴루즈 검찰은 가해 남성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고 한다"면서 "이런 인종차별적 발언이 유럽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큰일이다. 비슷한 일을 당한 한국인의 제보가 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유럽인들의 아시아인들에 대한 잘못된 '우월의식'이 이런 문제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이번 일에 대한 수사 결과를 양국 국민들에게 공유하여 향후 좋은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툴루즈 검찰은 가해 남성에 대해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르피가로에 이 사건이 성차별적 모욕 혐의와 인종차별적 가중 폭행죄로 다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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