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 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해외 순방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수행했다.
미국 언론은 안보보다는 경제외교에 방점을 둔 순방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순방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UAE에 14억 달러 상당의 CH-47 치누크 헬리콥터 등 군용 항공기 및 장비 판매를 승인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략적 측면에서 이번 순방의 목적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어떤 대외정책 목표들이 진전을 거둘지도 불확실하다"고 점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번 순방을 계기로 1조 달러가 넘는 경제 관련 합의를 발표하고자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NYT는 그러면서 트럼프 일가가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회사와 거래 ▷UAE 정부 관련 업체와 가상화폐 관련 합의 ▷카타르 정부가 지원하는 골프장과 고급 빌라 건설 프로젝트 등 6건의 사업을 중동 국가들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지난달 말 카타르와 UAE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UAE 방문 기간 그는 두바이에 들어설 10억 달러 규모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타워 분양에 앞선 파티에 참석했고, 카타르 도하에서는 트럼프의 이름을 딴 골프장과 고급 빌라 단지 건설 계약 서명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사업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외교 방식은 갑작스럽지 않다. 분쟁지역인 가자 지구를 휴양지로 만들자는 구상도 진지하게 밝혔던 터다. 경제협력 관련 합의가 나올 경우 트럼프 일가의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까닭이다.
카타르 왕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4억 달러(약 5천700억원) 규모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하는 이벤트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 내에서는 노골적으로 뇌물을 받는다는 비판이 일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을 안 받는 게 멍청한 짓"이라며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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