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단일화를 위해 이준석 개현신당 후보의 유세 현장까지 찾아갔지만, 이 후보가 끝내 거절 의사를 밝혔다.
21일 안 의원은 이 후보가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한 경기도 성남 가천대 학생식당을 찾았다.
먼저 학식을 먹고 있던 이 후보는 안 의원이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나눈 뒤 나란히 마주 앉아 함께 식사했다.
전날 안 의원은 SNS를 통해 이 후보에게 "일정과 시간을 전적으로 맞추겠다"라며 회동을 요청했다. 다만 개혁신당 측은 이날 안 의원의 방문이 공식적으로 협의되지는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사 이후 두 사람은 약 20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차담회 후 안 의원은 "선거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제 나름의 이야기도 하고 개인적 경험과 도움될만한 경험담을 얘기하러 만나게 됐다"라며 "가능하면 이 후보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김문수 후보와 직접 만나는 것도 제가 주선할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못 박았다.
이 후보는 "전혀 달라진 점은 없다"라며 "언제든지 상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셨지만 지금 당장 상의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러브콜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를 향해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제안하며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이 후보와 조우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묻는 말에 "아직 언론에 공개할 정도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선 후보) TV토론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후보가 말하는 가치나 공약이 김문수 후보가 말하는 가치나 방향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많은 국민이 인정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계엄과 독재에 반대한다는 큰 틀에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선거 레이스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 주면 좋겠다. 저도, 이 후보도 큰 틀에서 여러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대선 후보 최초
'TK 지지율' 김문수·이준석 연일 상승세…이재명은?
국힘 의원들 '뒷짐', 이미 끝난 대선?…"득표율 공천 반영 필요" 지적도
1차 토론 후 이재명 46.0% 김문수 41.6% '오차범위 내'
전한길 "은퇴 아닌 사실상 해고…'좌파 카르텔'로 슈퍼챗도 막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