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측 "국힘 인사들 '당권줄게 단일화하자' 제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주로 친윤계 인사들이 연락"
"한동훈이 당권 쥘까봐 차라리 이준석으로"
"패배할 경우 책임을 단일화 안한 이준석에게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안양암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ondolyna.co.kr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안양암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ondolyna.co.kr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이 국민의힘 인사들로부터 단일화 요청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당권을 줄테니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이 친윤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며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측 단일화 주장에는 2가지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첫째, 대선 이후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계산"이라며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봐 노심초사한다.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며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해서 졌다'는 프레임을 미리 짜두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TV토론으로 인해 이 후보에 대한 여론 변화가 감지되고, 오는 23일 TV토론 이후에는 이같은 여론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만 변화가 보여지는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러브콜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를 향해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제안하며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또 연일 이 후보를 향해 단일화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유세 현장까지 찾아 이 후보를 만났다.

만남 이후 안 의원은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김문수 후보와 직접 만나는 것도 제가 주선할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못 박았다. 이 후보는 "전혀 달라진 점은 없다"라며 "언제든지 상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셨지만 지금 당장 상의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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