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준석, 단일화 거부?…강한 부정은 긍정 신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측의 김재원 비서실장이 10일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혔음에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강한 부정은 긍정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커질 것이고 그런 움직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후보께서 단일화에 대해 강한 부정의 의사나 차단의 의사를 밝힌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요구에 대해 "노무현처럼 정면 돌파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한다'며 단일화 논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유하거나 강한 부정을 하는 경우 긍정 신호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 정권을 재창출하자는 국민적 요구가 굉장히 크고 절실하기 때문에 이 후보께서도 마음을 바꾸고 단일화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단일화를 받아들여서 정권을 다시 뭉치게 할 수 있었다"며 "이런 역사적 교훈을 생각하면 이 후보님 말씀도 그런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 작업이 오히려 가시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보다는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처음부터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굉장히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방해가 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그만큼 단일화의 압박 또 이재명 정권의 탄생을 오히려 도와주고 있다는 비판을 두려워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후보님께서 이러한 현실 인식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단일화의 작업은 더 가시화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