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장갑과 보호 안경을 착용한 채 농사짓던 손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농기계의 부품을 용접하는 그들은 마치 오랜 기술자가 된 듯한 모습이다. 27일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농업인 전기용접 활용 교육' 현장이다.
교육에 참가한 김모(52) 씨는 "예전엔 농기계가 고장 나면 무조건 수리점으로 달려갔는데, 이젠 간단한 고장은 직접 고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교육은 농업 활동에 필수적인 용접 기술을 농업인 스스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용접에 관한 기본 이론부터 실습, 안전 주의사항, 현장 문제 해결 방안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김주섭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용접 기술은 단순 기술을 넘어 농업 경영의 효율성과 생산 안정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역량"이라며 "앞으로도 실생활과 밀접한 기술 교육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은 그동안 단순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농업인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성주 농업 조수입(비용포함 수입) 1조원 달성을 입에 달고 사는 이병환 성주군수도 농업인이 필요로 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주문한다.
올해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에는 6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애초 계획 인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성주 농업인들이 현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에 목말라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고품질 참외·사과·벼 재배기술은 물론, 농기계 안전사용법과 병해충 방제까지 농업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청년농업인을 위한 1:1 맞춤형 컨설팅도 눈에 띈다. 지난해 진행됐던 이 프로그램은 성주군이 직접 청년농을 선정해 농가별 경영 진단과 원가 계산,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일대일로 지도한 것이다. 청년농 이모(33) 씨는 "막막했던 농촌 생활에 방향이 잡혔다. 단순히 재배법만이 아니라 경영의 눈을 틔워준 계기였다"고 전했다. 올해도 최소 교육 신청자만 확보되면 개강할 예정이다.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교육도 효과를 보았다. 총 12회 52시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 36명이 수료했고, 작물 재배기술과 농업정보, 농촌의 문화와 제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육이 진행됐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농식품 가공 창업 역량 강화 교육'도 주목할 만하다. 식품위생법, HACCP 기초, 홍보 마케팅 등 가공·창업 전반을 다루며, 실질적인 창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군수는 "이제 단순히 '농사 잘 짓는 법'을 넘어, 농업인의 삶 전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군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이 곧 경쟁력이 되고 기술이 곧 자산이 되는 시대, 농업인 교육도 더욱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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