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EU, 트럼프 '관세 압력' 맞서 연대 강화…협상 가속도 붙나

EU, 미국과 신속한 타결 의지…中-EU 무역 공조도 가시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무역 분야에서 접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통상질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EU 대변인을 인용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장관급 회의에서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양측 간 올해 들어 세 번째 공식 접촉이 될 전망이다.

앞서 셰프초비치 위원은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 및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했고, 4월 8일에는 화상 통화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7월에는 또 다른 EU 국가 정상들의 베이징 방문도 예정돼 있어, 중국과 EU 간 무역 연대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관계도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9일까지 EU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유예한 데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직접적인 설득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EU는 시간을 벌었고, 신속한 협상 타결을 목표로 미국과의 접촉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 내부에서는 집행위에 '신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해 협상 해결을 주문했다.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등 주요국도 입장을 내놨다. 독일의 카테리나 라이헤 경제장관은 "6주 안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스페인과 아일랜드는 각국의 산업 보호를 위해 조속한 합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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