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화재 최다 원인 냉방기기 발화…"점검 필수"

5년간 여름철 계절용 기기 화재 96건… 이 중 에어컨 44건
공공주택서 에어컨 화재, 화재 원인 1위
전문가 "계절 기기 특성상 관리 소홀… 스스로 점검해야"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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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계절용 기기 사용 시점도 앞당겨지는 가운데 대구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10건 중 3건이 계절용 기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써부터 대구경북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계절용 기기 사용시점도 앞당겨지는 만큼 철저한 유지관리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여름철(6~8월) 대구에서 발생한 공동주택 화재는 모두 114건이다. 이중 에어컨 등 계절용 기기에서 난 불이 33건(28.9%)으로 공동주택 화재 원인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대구경북도 이례적으로 5월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 30도를 넘나드는 이른 무더위 탓에 시민 건강 우려가 큰 상황이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달 15일 이후 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2명으로 이중 대구경북 질환자는 9명에 달한다. 그만큼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계절용 기기의 본격 가동 시점도 앞당겨졌다.

문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여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구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대구경북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이번달 월평균 기온은 평년(21.0~21.8℃)보다 대체로 높을 확률이 높다. 7월과 8월 역시 평년 기온보다 무더울 확률이 5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냉방기기 사전 점검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태헌 경북도립대 소방방재과 학과장은 "에어컨 화재는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구조거나, 내부 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며 "계절용 기기 특성상 단기간 사용한 후 관리에 소홀하니, 사용 전 꼼꼼하게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주택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점검을 하는 안전 전문가가 있지만, 비전문가다보니 에어컨 화재의 낌새를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에어컨이 고장난 것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스스로 기기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방당국 역시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전기장판이나 열선에서 발생하는 화재보다 여름철 에어컨 화재가 더 많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냉방기기 사용 시 주의사항을 홍보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건물을 대상으로 소방시설의 유지, 관리 상태 현장을 확인해 화재 예방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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