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고령 보행 사망자는 전년 대비 증가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51.5% 차지

교통사고 사망자 추세.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교통사고 사망자 추세.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고령 보행자와 자전거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2023년)보다 1.2%(30명) 감소한 2천5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통사고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사망자 수는 2013년부터 12년 연속 감소하며 교통안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세부 항목 살펴보면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는 전년보다 3.8% 증가한 920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과반을 차지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자의 비율은 36.5%로 자동차 승차 중(34.6%), 이륜차 승차 중(20.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전년 대비 59명 증가한 1천29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절반(51.5%)에 달했다. 12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는 12명으로 2명 감소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 전후 퇴근시간대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요일별로는 주중 특히 금요일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10월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두 바퀴 교통수단인 이륜차,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차종별 사고 추이를 보면 이륜차와 PM 사고는 감소한 반면 자전거 사고는 증가했다. 특히 PM 사고의 경우 해당 통계 수집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공단은 분석했다.

음주운전 사고는 전년 대비 15.4%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었고, 렌트카 사고도 4.1% 감소해 지속적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현철승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0.9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0명·2022년 기준)에 근접하며 교통안전 선진국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남은 과제로는 고령 보행자와 자전거 등의 교통안전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추세.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교통사고 사망자 추세.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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