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 지역 사전투표소들은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투표 사무원들은 돌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투표까지 진행하며 빈틈없는 점검을 마쳤다.
28일 찾은 대한노인회 달서구지회 2층 사무실은 사전 투표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었다. 사무원들에 따르면 올해는 기존 사전투표소인 남부교육청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오가는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옆으로 장소가 옮겨진 만큼, 이곳을 찾는 유권자들도 늘어 2천명 가량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사무원들은 관내 투표기기 1대를 추가로 설치, 관내 투표기기 3대와 관외 투표기기 1대가 각각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실제 투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투표가 진행됐다. 먼저 사무원들은 자신의 공무원증, 모바일 신분증과 주민등록증을 스캔해 신분을 확인했다. 만약 기계가 신분증을 읽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직원이 직접 신분 정보를 입력하는 연습도 거쳤다.
신분 확인 후 출력되는 투표용지도 확인 대상이다. 사무원들은 용지의 인쇄 상태, 여백 크기와 길이, 후보자의 이름이 제대로 적혀있는 지를 검토했다. 조그마한 얼룩도 놓치지 않고, 실제 투표 시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거듭 인쇄해 확인했다.
이들은 투표함이나 투표소 내부에 이상이 없는지도 점검했다. 대한노인회 달서구지회 투표관리관 정경자(51) 씨는 "지난해 진행된 4.10 총선 당시,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범죄가 발생해 더욱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카메라 탐지기를 소지하고 각 투표소를 모두 돌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죽전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동일한 모의 투표가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정전과 같은 돌발 상황을 대비한 연습이 이뤄졌다. 오후 2시 35분쯤 전기가 끊기자, 신분 확인 기기의 아래에 설치된 보조 배터리는 곧바로 경고음을 울리며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죽전동 행정복지센터 투표관리관 김태형(52) 씨는 "통신이 단절되면 단말기가 자동으로 LTE 모드로 전환돼 문제 없이 투표 진행이 가능하다"며 "보조 배터리는 최대 3시간까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 지역 사전투표소는 모두 150곳이 설치됐으며, 29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투표가 진행되는 중에는 투표 관리관과 투표 안내 요원이 투표소 내부를 감독할 계획이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들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해당 구와 시·군의 선거관리위원회 관할 구역에 주소를 둔 이들은 관내선거인 함에 투표용지를 투입하고, 그 외 유권자는 관외선거인 함에 투표용지를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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