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보수'를 앞세워 청년층을 집중 공략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선 후반전에 악재를 자초했다. TV토론에서 원색적이고 부적절한 표현을 인용한 것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여성혐오 논란과 고발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상당하다.
이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대선 후보자 3차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인용 발언한 것에 대해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토론에서 이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여성 신체 부위에 특정한 행위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 후보의 이 발언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도 연이어 비판 성명을 냈고 일부 시민단체는 이 후보를 정보통신망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파장은 연일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대통령 후보자의 성폭력 발언과 관련한 특이 진정이 오늘까지 3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탈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실언으로 이 후보의 약점인 여성 표심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의 성별 편차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보수와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몸값을 높였으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향후 대선가도에서 표심을 아우르는 데 뚜렷한 약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역공하는 태세를 취했다. 그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유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말을 다 듣는다고 해도 남성에게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은 괜찮나. 메시지를 흐리지 말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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