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사전투표서 22대 총선 용지 나와…투표용지 들고 식사도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강원 속초시 청학동 속초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강원 속초시 청학동 속초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일 이틀간 전국 곳곳 투표소에선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근절하기 위해 관리 강화 방침을 세웠으나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각종 논란은 잇따랐다.

30일 오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선거 참관인으로부터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나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지를 통해 "자작극으로 추정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대 총선 투표용지가 발견되는 황당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경기 김포 장기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관내 사전 투표함에서 작년 4월 총선 투표용지 1장이 나왔다. 같은 날 경기 부천 오정구 신흥동 사전투표소에서도 한 투표함에서 지난해 총선 투표용지 1장이 발견됐다.

사전투표 첫날에도 곳곳에서 소동이 발생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관외 사전투표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은 후 투표소 바깥에서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기줄이 기표소 밖까지 이어져 발생한 상황이었는데, 기표 전 투표용지를 들고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선거사무원이 오전에는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사무원은 오후에 본인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를 시도해 경찰에 붙잡혔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에서 공정선거참관인단을 운영하는 등 관리를 강화했지만 사실상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관리 부실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와 관련한 부정선거 의혹도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각종 논란이 이어진 데 대해 "투표소 현장 사무 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치권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소쿠리 투표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안"이라며 "국민들께 '문제없으니 우리를 믿고 사전 투표해달라'라고만 할 게 아니라 선관위의 근본적 태도 변화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중앙선거관리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엄정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한 투표 관리에 만전을 기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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