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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랑스럽다' 옷 입은 김문수…"유시민, 제 아내와도 잘 알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춘천시 춘천시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춘천시 춘천시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유세에 나섰다. 유시민 작가가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씨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한 데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제 아내를 그렇게 이야기한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잘 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유시민씨 여동생은 제가 감옥에 있을 때 같이 감옥에 갔던 분"이라며 "둘이서도 잘 알고 제 아내와도 잘 안다. 정치라는 게 너무 잘못됐다. 그렇게 서로 다 잘 알고 제가 누군지, 제 아내가 누군지 아는데 저는 한 번도 그 사람을 욕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아내 설난영씨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팔불출에 공처가"라며 "제 아내도 저와 같이 구로공단 노조위원장을 하던 사람이다. 순천여고를 나와서 공장을 다니다가 노조를 했고 그때 눈이 맞아서 결혼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7남매인데 큰누님은 초등학교 밖에 안 나왔고, 대학 졸업한 사람 저밖에 없다"며 "그래서 전 초등학교 나왔다고 저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7남매 중에 제가 제일 가난하다. 7남매 다른 사람들은 다 저보다 집도 더 크고 잘 살고 나보다 낫다. 학벌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전 제 아내와 제 딸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제가 남편으로서 예식장에서 결혼도 못하고, 청첩장도 없고. 또 드레스 한 벌도 못 입혀줬다"라며 ""결혼하고는 봉천동 단칸방에서 아이를 낳고 살았는데 2년 반 동안 감옥살이까지 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아내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그는 "제 아내는 동지"라며 "저는 제대로 집안 살림도 해본 적이 없다. 돈이 있으면 다른 어려운 사람들한테 줘버렸다. 아내가 가정을 잘 돌봐줘서 그래서 제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자 대선을 4일 앞둔 이날 경기도와 충북, 강원 일대를 방문했다. 경기 가평군 집중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이천·여주, 충북 충주·제천, 강원 원주·춘천 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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