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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사전투표 부실 관리 송구…선거방해 행위 강력 대응"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시도위원회 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시도위원회 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 사전투표와 관련해 "관리상 미흡함이 일부 있었다"며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31일 노 위원장은 서울 동대문구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문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 엄정한 법적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 투표용지 반출 사태 등이 발생한 지난 29일 김용빈 사무총장 명의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공식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선관위원장이 나서서 다시 한번 사과한 것이다.

이어 "보도된 것처럼 지난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선거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조직적인 것으로 보이는 투표원들에 대한 협박, 폭행, 사무실 무단 침입 그로 인해 상해를 입은 직원도 있고, 정신을 잃은 직원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행위로, 중앙선관위는 심각하게 생각하며 법적 절차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관외 사전선거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와 함께 우체국을 통해 유권자의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로 접수한다"며 "숫자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표 한 표를 소중하게 관리해서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사전투표지는) 개표일까지 안전한 장소에 보관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9일과 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용지를 반출하거나 대리 투표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선거관리 당국의 부실한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전 투표 첫날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60대 여성 선거사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하고, 5시간여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투표하며 두 번 투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이날 서울 서대문구 옛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 포착됐다. 관외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던 일부 시민이 투표용지를 소지한 채 투표소 밖으로 나와 식사하고 돌아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둘째날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관내 사전투표함에서 22대 총선 투표 용지 1장이 발견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같은 날 부천시 신흥동행정복지센터에 있는 관내 사전 투표함에서도 22대 총선 당시 인쇄된 부천시갑선거구 투표용지 1장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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