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이 희소식일까? 아니다. 태풍 소식 말이다.
올해, 즉 2025년 들어 5월까지 태풍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9년 만의 기록이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늦어도 5월에는 1호 태풍이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31일까지 태풍 발생 소식이 없었다.
2016년의 경우 6월도 건너 뛰고 7월에 첫 태풍이 발생했는데(7월 3일 발생한 1호 태풍 네파탁), 그달(7월) 무려 4개의 태풍이 잇따랐고, 그 다음 8월에는 7개의 태풍이, 또한 9월에도 7개의 태풍이 몰아쳤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을 의미하는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해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올해는 비록 1~5월 시기에는 태풍 발생 소식이 없었으나, 지난 10년(2015~2024년) 통계를 보면 연 최소 17개, 최대 29개의 태풍이 발생했듯이 늦더라도 그 대신 몰아쳐 태풍이 동아시아 일대로, 또한 한반도로 향할 전망이다.
1호 태풍이 발생한다면 그 이름은 우딥(Wutip)이 된다. 우딥은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비를 의미한다.
1호 태풍 우딥의 후보인 열대요란이 앞서 1~5월 중 수차례 나타났다가 사라진 바 있다. 열대요란은 열대저압부의 전 단계이고, 태풍의 2단계 전 수준 세력이다. 즉, 열대요란→열대저압부→태풍의 순서로 세력이 발달한다고 보면 된다.
가장 최근 태풍 후보는 지난 5월 27일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 나타난 91W 열대요란이었다. 이는 5월 29일쯤 각국 기상청 일기도에서 사라졌다.
▶지난해(2024년)의 경우 5월에 2개 태풍(1호 태풍 에위니아, 2호 태풍 말릭시)이 발생했고, 6월에는 태풍 발생이 없었다가, 7월에 2개, 8월에는 무려 6개의 태풍이 발생, 그 가운데 8월 19일 발생한 9호 태풍 종다리 및 8월 22일 발생한 10호 태풍 산산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이어 9월에는 좀 더 많은 8개의 태풍이 나타났고, 10월 3개, 11월 4개, 12월 1개 등 한해 통틀어 총 2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은 다행히 없었는데, 동아시아 전체 범위로 보면 달랐다. 에위니아, 야기, 제비, 끄라톤, 짜미, 콩레이, 도라지, 마니, 우사기 등 9개 태풍 이름이 필리핀과 대만 등에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는 이유로 제명됐고, 이는 관측된 해 중 역대 최다 기록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최근 10년(2015~2024년) 통계를 보면 빠르면 6월(2015년, 2018년)에 발생하고, 7월과 8월, 그리고 한반도에 좀 더 영향력이 짙은 '가을 태풍'이 오는 9월까지 소식이 이어진다.
2023, 2024년의 경우 '운 좋게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이 각 2개, 1개였는데, 2019년의 경우 7월 1개, 8월 3개, 9월 3개 태풍이 한반도를 때리는 등 지난 10년 동안 7~9월에는 태풍과 우리나라의 연결고리가 짙었다.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한반도까지 접근하지 않더라도 태풍의 관문인 필리핀, 대만, 미국 괌, 일본 오키나와 등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태풍 소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한 휴가 계획이 있다면 6월부터는 관심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태풍은 평년(여름철 평균 2.5개)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지난 5월 말 3개월 기후 전망(2025년 6월~8월) 발표를 통해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실제로 1~5월 '태풍 無(없을 무)' 결과로 나타난 셈이기도 하다.
기상청은 올해 서태평양 지역 고기압성 순환이 강해 대류 활동이 약한 상태라 태풍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여름 동안 태풍은 대만 부근 해상이나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즉,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태풍 소식은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한반도 남쪽 멀리 태풍이 다량의 수증기를 우리나라로 보내 호우를 만드는 등 간접 영향 가능성은 계속 주시해야 한다. '장마'보다는 '우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게 된 우리나라 여름철의 호우 현상 및 그에 따른 피해는 최근 매년 '반드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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