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달 빨리 온 낙동강 녹조, 폭염에 더 악화될라…환경단체 "보 수문 개방해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서 녹조띠 관측
환경단체 "녹조제거선은 한계…보 수문 개방이 근본대책"

지난달 30일 강정고령보 일대에서 녹조띠가 관측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달 30일 강정고령보 일대에서 녹조띠가 관측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 30일 대구에서 올해 첫 녹조띠가 관측됐다. 무더운 날씨 탓에 작년보다 관측 시점이 크게 빨라지면서 지역 환경단체는 녹조 저감을 위해 보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인근에서 올해 첫 녹조띠가 관측됐다. 지난해 첫 녹조띠 관측 시점은 6월 19일로 20일이나 앞당겨졌다.

해당 지점(강정고령보 상류 7㎞)의 경우 현재까지 조류 경보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녹조띠가 관측된 만큼 조류경보 발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작년에도 녹조띠 관측 8일 뒤인 6월 27일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지역 환경단체는 녹조 저감을 위해서는 보 개방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수온이 25도 이상만 되면 녹조가 번성하기 때문에 이상기후로 폭염이 길어질수록 녹조 발생 기간과 발생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낙동강 물의 흐름을 되찾아 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녹조 저감 해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대규모 녹조 발생이 우려되면서 관계기관도 대응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대구시는 여름철 낙동강 녹조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대구환경청은 조류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조류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축사 및 농경지 밀집 지역 등 녹조 우심지역에는 주 2회 드론 감시 활동을 벌인다. 조류 제거선, 차단막, 수면포기기 등 저감 설비도 집중 가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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