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가 종착점에 다다랐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 긴박한 승부가 펼쳐진 만큼 범보수 후보 단일화 불발, 사법리스크 등 각종 변수가 잇따랐다. '내란심판'과 '반(反) 이재명' 구도로 판세가 굳어지면서 막판까지 네거티브와 설화로 얼룩지는 등 비호감을 넘어 '총체적 난국' 대선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압도적인 1강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월 27일 당 경선에서 89.77%의 최종 득표율을 얻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달 1일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이 조기 대선의 주요 변수였으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이 나오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급부상했으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이달 18일로 미뤄지면서 출마 자격 박탈 우려는 사그라들었다.
대선 후보 단일화 불발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전부터 '반 이재명' 빅텐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경선으로 선출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 지도부는 심야에 강제로 후보 교체를 추진했지만 당원투표 부결로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이 유지됐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도 단일화 협상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실무협상도 이뤄지지 못한 채 불발됐다.
조기 대선을 촉발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변수였다. 김문수 후보가 경선부터 탄핵 반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온 탓에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해선 '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공개 탈당을 압박하는 등 당내에서 요구도 이어졌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자진 탈당했으나 이후에도 김 후보 지지 목소리를 내는 등 공개 행보가 이어져 '윤석열의 그림자'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혼돈의 연속이었던 대선에서 화룡점정은 네거티브와 설화였다. 지난달 27일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대선 정국이 순식간에 뒤덮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원색적인 댓글을 문제 삼았고 이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와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 비하 논란이 터져나오면서 김 후보도 네거티브 공세에 가세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도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졌으나 공약 발표는 뒷전이었다. 국민의힘은 본투표를 8일 남긴 지난 26일, 민주당은 28일에야 늑장 공약집을 공개했다. 재외국민 투표는 공약집 없이 투표가 이뤄져 유권자의 권리가 침해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이재명, 뭐든 국유화해서 빼먹을 생각…잼플릭스 탄생"
이재명 "법원에 끌려다닌 아내 미안해…아들들 취직도 못해"
논란 끊이지 않는 사전투표, 존치해야 하나?…폐지론까지 '고개'
유시민 감싼 김어준 "김문수·설난영 논평 자격 있다…변절 따져야"
거대 권력이냐, 상호 견제냐…대한민국 미래 5년 운명 결정 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