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4일 아침부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74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오전 9시 1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9포인트(1.60%) 오른 2,742.26을 나타냈다. 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장 대비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워갔다. 장중 한때는 2,743.25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 5월 29일의 2,720.64였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천98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1천886억 원, 기관은 105억 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3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중 정상 간 고위급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고,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엔비디아가 2.80%, 브로드컴이 3.27%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 뛰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받아 국내 반도체주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1% 오른 22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0.62% 상승 중이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05%), 현대차(5.4%), 기아(1.7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지주주도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KB금융은 2.50%, 신한지주는 2.69%, 하나금융지주는 3.71%, 메리츠금융지주는 1.89% 상승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생에너지 확대 공약과 관련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장중 12%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코스피 5,000 시대'를 언급한 정치권 발언 이후 기대감이 반영된 증권주들도 다시 한번 급등세를 연출했다. 부국증권(14.53%), 신영증권(9.85%), 미래에셋증권(9.32%), SK증권(7.11%), 현대차증권(6.46%), 한화투자증권(5.38%) 등이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일부 업종은 차익 실현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조선 및 방산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흐름과는 다소 엇갈렸다. HD현대중공업은 2.80% 하락했고, 한화오션(-2.31%), HD한국조선해양(-1.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소폭 하락(-0.39%)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17포인트(1.10%) 오른 748.46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749.13으로 출발해 1% 이상의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396억 원)과 기관(303억 원)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69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은 미국 특허청의 PGR(Post Grant Review) 본심리 개시 결정 소식이 전해진 뒤 10%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3.82%), 에코프로(4.87%) 등 2차전지 관련주와 리노공업(6.28%), HPSP(2.73%), 이오테크닉스(3.38%) 등 반도체 장비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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