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5일 체코 신규원전 발주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EDU II)와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 원전 수출 역사상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2009년)에 이어 두 번째이자, 유럽 시장에 진출한 첫 성공 사례다.
5일 우리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는 전날 오후 전자문서를 통해 두코바니 원전 2기 신규 건설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
피알라 총리는 "두코바니 원자로 2기 공급계약을 (한수원과) 체결했다"며 "에너지 자급과 안보에 결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체코 전력 당국과 한수원과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금지한다는 브르노 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면서 가능해졌다.
당초 한수원은 지난 7일 발주사인 EDUⅡ와 '체코 신규원전(2기) 건설 사업과 관련한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약 체결식을 하루 앞뒀던 지난 6일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입찰 경쟁에서 한수원에 밀려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행정소송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한수원과 EDUII 간 계약 서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로인해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서명식 행사는 결국 무산됐다. 이후 EDUⅡ는 지난 19일 "계약 지연으로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전체 일정을 위태롭게 한다"며 자국 최고행정법원에 항고장을 접수했다. 한수원도 하루 뒤인 20일 역시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이후 보름여 만에 최고행정법원이 '가처분 결정 취소' 판단을 내렸고, 이에 맞춰 한수원과 EDU Ⅱ가 바로 최종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지역에 각각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 2기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체코 정부가 밝힌 두코바니 5·6호기 예상 사업비는 약 4천억코루나(약 26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현지 정부가 체코 테멜린 지역에 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최종 확정될 경우 한수원은 테멜린 원전 2기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원전업계에서는 한수원 등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향후 십수년 이상 원전 생태계 일감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李대통령 "모든 국민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