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민석 총리후보자 "난 '반미' 아냐…美 변호사 자격도 있어"

"1년 내 국가진로 결정돼…책임 추궁 아닌 냉철한 위기진단이 급선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을 향한 '반미주의자' 지적에 "미국에서 다양한 공부를 했고, 전임 총리(한덕수 전 총리)와 같은 학교(하버드대)를 다녔고, 미국 헌법에 관심이 있어 미국 변호사 자격도 가졌다"며 이를 부인했다.

10일 김 후보자는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동년배 중 해외여행 자율화 이후 비교적 해외 경험을 빨리, 많이 한 편에 속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과거 미 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 등으로 김 후보자에게는 '반미주의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는 "1985년에 있던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광주민주화 운동 이후에 사실상 최초로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미국이 과연 당시 전두환·노태우 씨에 의한 한국군의 군사이동을 허용했는가'라는문제를 제기했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또또 "그 일(미 문화원 점거)을 통한 한국과 미국의 각성으로, 이번 빛의 혁명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일관되게 한국의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군사 반란 세력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던 역사적 경험을 축적하게 된 것"이라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향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국가의 방향과 진로가 결정될 것이다. 책임 추궁이 아니라, 냉철한 위기진단이 급선무"라며 "새 정부는 국가대전환의 시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내란으로 악화일로에 빠진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확히 드러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IMF보다 더한 제2의 IMF 위기이자 선진국 안착이냐 탈락이냐를 가를 국가적 대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대선 기간 '최소한 앞으로 2년 정도는 안정적 위기극복을 위한 힘을 새 정부와 대통령에게 주십시오'라고 호소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물론 현재 정부의 장·차관 분들이 계시지만, 아직 새 정부에서 임명한 장·차관 없이 대통령의 리더십만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공직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풀어가는 정부의 참모장, 국민에게 성실한 설명 의무를 다하는 대국민 참모장"이라며 "인준 전이지만 국정 공백이 없도록 비상경제대책과 물가 대책 등에 대해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제시한 첫째 기준처럼, 국민에게 충직한 참모장이 되겠다. 청문절차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한 점 의혹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과 언론의 자유롭고 철저한 신상 검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모든 신상 질문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답하고, 미처 못 챙긴 일신의 부족함이 있다면 지체 없이 양해를 구할 것"이라며 "청문 과정이 진지한 정책검증이 되도록 성실히 학습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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