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병기 의원이 국가정보원에 아들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수차례 감찰관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원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다"며 해당 보도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0일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종합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처음 불거진 게 아니라 2017년부터 계속 나왔다. 감사원과 국정원 두 공식 기관에 먼저 확인을 해보고 질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원내대표가 되든 안 되든 당락과 관계없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MBC는 김 의원의 아내 이모씨가 2016년 7월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근거로 취업 청탁 의혹을 보도했다.
이씨는 통화에서 "우리 아들이 국정원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에 모두 합격했는데, 별의별 핑계로 검증조차 하지 않고 신원조회에서 탈락시켜 젊은 사람 인생을 그렇게 해놨다"고 말했고, 이 전 실장이 "올해 안에 처리할 테니까 염려하지 말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의 아들은 2014년 국정원 신입 공채에서 서류·필기·면접 전형을 통과했지만, 신원조사에서 탈락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면접 전형과 필기 전형에서 떨어졌다. 이씨와 이 전 실장의 통화 이후인 2016년 10월 국정원은 경력직 공채를 실시했고, 해당 공채에서 김 의원의 아들은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때만 되면 (취업 청탁 의혹이) 나온다. 누군가가 뿌린다고 하면 포렌식은 (국정원) 기조실장의 공식 업무권일 것"이라며 "공식 업무권을 포렌식 한 사람이 그 자료를 유출했다는 것밖에 더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아들이) 신원조회까지 통과했는데 3주 뒤에 탈락이 됐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 기자들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도하지 않고 있지도 않은 내용을 갖고 왜곡해서 보도하는지 정말 분노한다"면서 이씨와 이 전 실장의 통화 내용이 유출된 것에 대해 제가 원내대표가 되든 안 되든 이 문제는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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