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지섭 "누아르는 가장 잘하는 장르…원작 속 남기준 닮아가려 노력했죠"

넷플릭스 '광장'서 난도 있는 액션과 감정표현으로 호평

배우 소지섭이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배우 소지섭이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기준은 복수를 위해 직진하고, 멈추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친구가 가진 분위기와 눈빛, 이런 것들을 마음속에 넣고 연기하려 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무자비하고 냉철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소지섭이 촬영 소감을 밝혔다.

소지섭은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장르로 오랜만에 인사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고,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운을 뗏다.

원작 웹툰의 주인공 남기준은 차가운 인상에 날렵한 외모, 압도적인 카리스마 뒤에 어렴풋이 느껴지는 쓸쓸함. 독보적인 아우라를 가진 인물.

한창 작품이 연재되던 시절부터 소지섭과 잘 어울린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있었다.

그렇게 소지섭은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난도 있는 액션과 감정 표현을 함께 소화해낸 소지섭의 연기는 고른 호평을 받고 있다. 무자비하고 냉철한 액션 연기에 'K-존 윅'이란 별명도 붙었다.

'광장'은 과거 조직폭력배 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고 은퇴한 남기준이 동생 남기석(이준혁 분)이 살해당하자 돌아와 피의 복수를 벌이는 이야기다.

소지섭은 "출연하기로 결정하고서 원작을 읽었다"며 "(대본이) 원작과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큰 그림 자체는 비슷하게 가져가려 했다. 원작 속 남기준을 닮아가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야구방망이 하나로 수십명의 조직폭력배를 때려눕히고, 칼에 찔리고 총상을 입었는데도 쓰러지지 않는 마치 불사신 같은 캐릭터를 맡은 만큼, 소지섭은 남기준이 가진 에너지를 화면 너머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는 "동생을 위해 복수하는 모습이 멋있는 동시에 처절하고 불쌍하게 느껴지길 바랐다"며 "그래서 뒷부분으로 갈수록 눈에 깊이감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으로는 극 중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나온 정인석과 맞붙는 4회 후반부를 꼽았다. 정인석 역할은 실제 이종격투기 챔피언인 김태인 선수가 연기했다.

소지섭은 "저도 평소 권투를 해서 몸에 손을 대보면 대충 감이 잡히는데, 김태인 선수와 다투는 장면에선 '잘못하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온몸이 무기처럼 느껴져서 단순히 액션 합을 맞추는 것과 달랐다"고 떠올렸다.

2020년 아나운서 출신 조은정과 결혼한 그는 "아내는 작품보다 제가 고생한 것에 더 집중해서 본 것 같다"고 했다.

'광장'은 소지섭이 영화 '회사원'(2012) 이후 13년 만에 출연하는 정통 누아르 액션물이자,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도전작이다.

'광장'은 공개 3일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시청수 2위를 차지했다.

소지섭은 "한국 누아르는 해외 누아르와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선 총을 많이 쓰는데, '광장'은 주먹으로 싸우기 때문에 그 거리감과 타격감이 다르다. 가까운 거리에서 액션이 펼쳐져서 더 큰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 같다"고 했다.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안길강(왼쪽부터), 공명, 이준혁, 소지섭, 추영우, 조한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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