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석원 낙동강생물자원관장 "대한민국 생물주권 결실, 미래 산업으로 발전"

170만명 찾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0주년'…왕피물벌·단양동굴엽새우 등 발견
표본 공개·기술 이전·전시 및 교육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

경북 상주에 자리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하 생물자원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6월 문을 연 이래 생물주권 강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가 중추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며 누적 관람객 170만명을 기록하는 등 지역 관광과 교육의 핵심 명소로 떠올랐다.

10년을 맞은 생물자원관의 과거와 미래를 들여다보기 위해 용석원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0년, 생물자원의 가능성을 증명한 시간

용 관장은 10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담수 생물자원의 확보와 연구, 산업화 지원이라는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한민국 생물주권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와 국민의 관심 덕분에 생물자원관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10년간 생물자원관은 국내 강, 하천, 호수 등 담수 생태계에서 2천995종의 생물을 발굴했다. 왕피물벌, 단양동굴옆새우 등은 세계 최초로 보고된 신종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생물표본은 60만여점에 달하며, 이를 디지털화해 국민 누구나 2D·3D 고화질 이미지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 중이다.

산업화 성과도 눈에 띈다. 용 관장은 "140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2만8천862점의 생물소재를 산학연에 제공했다"며 "41건의 기술이전이 추진되며 담수생물의 실용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담수 미생물을 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작물 무름병 방제제가 상용화에 성공해 현장에서도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

◆생물다양성의 대중화에도 앞장

생물자원관은 연구기관을 넘어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미생물체험관과 실감형 4D 체험관, 무인매표 시스템 등을 통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용 관장은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은 약 170만명. 고교학점제 연계 프로그램과 순회전시, 방문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0만7천여명의 교육생도 배출했다"고 밝혔다.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는 "기술 상용화에 있어 산업계와의 연결이 다소 부족했다"며 "수요자 중심의 기술기획과 맞춤형 기술이전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친환경 바이오소재, 대체단백질, 바이오플라스틱 등 미래 산업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대응·디지털 전시 강화에 집중

생물자원관의 향후 핵심 과제는 기후위기 대응형 생물자원 연구 확대와 디지털 기반의 전시·교육 고도화다.

용 관장은 "담수 생태계는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라며 "관련 생물자원 연구를 강화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시 콘텐츠 강화도 병행된다. 현재 방문자센터를 신축 중이며, 2028년까지 전시관 리모델링을 통해 몰입형 전시 공간과 디지털 체험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별전시 운영을 위한 전시기획실도 새로 마련된다.

용 관장은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보전과 활용은 선택이 아닌 시대의 요구"라며 "국내외 협력을 넓히고 연구 역량을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담수생물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창립 10주년 홍보 포스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창립 10주년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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