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장맛비 속 다행히 '산사태 피해' 없어…"안심하기는 일러"

평균 57.9㎜ 강수에도 인명피해 전무…"지반 약화로 산사태 여전, 모니터링 강화"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성군이 지난 2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산사태 등 재난 대응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성군이 지난 2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산사태 등 재난 대응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이 주말 내린 장맛비에 우려했던 산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자정부터 사흘간 평균 57.9㎜의 비가 내렸다. 의성이 114.0㎜로 가장 많았으며 김천(지례 111.0㎜, 상주(화북) 111.0㎜ 등이다. 청송 65.6㎜, 안동 59.1㎜ 등이다. 의성은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시우량 27㎜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도는 21일 오후 2시 30분 재해대책본부 비상1단계에 돌입, 산사태 피해·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민 안전확인 및 상황관리, 도로 통제, 저수지·하천 등 수위 확인 등에 나섰다.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뒷산과 마을을 연결하는 곳에 장마철을 대비한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이 마을은 지난 대형 산불로 농협 창고와 수채의 주택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뒷산과 마을을 연결하는 곳에 장마철을 대비한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이 마을은 지난 대형 산불로 농협 창고와 수채의 주택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엄재진 기자

지난 이틀간 도내에서는 토사낙선 6건, 도로장애 30건 등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안동에서는 임동면 중평삼거리 인근 도로가 하천 범람으로 침수돼 마을 주민 19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또 문경시 문경읍에선 등산객 3명이 계곡물 범람으로 고립됐다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틀간 총 52건의 안전조치를 완료했으며, 12명이 한 때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를 입은 북동부권 5개 시·군은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복구공사와 시설물 정비, 산사태 예보·대피 시스템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도와 5개 시·군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비교적 적은 비가 내린 데다, 홍수·산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극한 호우'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상태인 만큼 이번에 내린 비를 머금은 산이 언제 내려앉을지 모른다는 점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산림청은 각 지자체와 함께 초대형 산불 피해지 등 산사태 취약지역과 산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긴급 점검·예찰 등을 통해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사흘간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 등에선 여전히 산사태 위험이 크다"며 "도와 각 시·군은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 지역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시키는 등 장마기간 각종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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