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한 자리에 모여 격의 없는 대화에 나서자 향후 대통령실, 국회 간 정례 소통이 잇따르며 협치 분위기가 조성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회동이 상견례와 같은 성격으로 진행돼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진 않았으나 가능한 한 자주 만나자는 것에 참석자들은 뜻을 같이했다.
윤석열 정권 당시 여권과 야당이 극한 대립을 벌이며 격렬히 대치했으나 이재명 정부에서 상호 간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찬을 겸한 이날 회동에서 이재명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형형색색의 고명이 올라간 국수를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다양한 색깔의 국수를 보며 참석자들은 "이것도 통합의 의미가 있지 않느냐"며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니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사무적인 분위기보다 상당히 솔직하게,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105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결과, 2차 추경안 처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회 원(院) 구성 등 다양한 현안이 두루 대화 주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 설명, 2차 추경안 처리 요청 등에 공을 들였고 야당의 각종 문제 제기에 경청하면서도 일부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를 향한 야당 문제 제기에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여당 김병기 대행의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필요성'엔 공감도 표했다고 한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가족 신상까지 다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법제사법위원장 등 여야 간 상임위원장 재배분 갈등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여야 간 잘 협상할 문제"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여야의 대선 공통 공약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견 없이 실천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 관련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진행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직접 참석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 문제는 아직 확정 못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3대 특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합의나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제를 두고 집중한 토론 형식 회동은 아니었기 때문에 합의 사항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우 정무수석은 "오늘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 서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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