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비탄 난사로 강아지 죽인 해병 등 3명, 온라인서 신상 공개 확산…"반응 궁금해서"

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 유튜브 캡처
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 유튜브 캡처

펜션에서 머물다 비비탄 총을 난사해 옆집 반려견 1마리를 죽이고 2마리는 중상을 입혀 공분을 산 현역 해병대원 등 3명에 대한 신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가해자들의 소속 부대와 이름, 생년월일, 출신 대학, 인물사진 등이 올라왔다.

경남 거제의 한 사유지에 무단 침입, 반려견을 비비탄으로 잔혹하게 공격을 가한 현역 해병대원으로 알려진 2명과 민간인 1명에 대해 가해자 측은 피해 견주에게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앞서 지난 19일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는 피해 견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유튜브 채널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을 통해 공개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쯤 거제시 일운면에서 20대 남성 3명이 한 식당 마당에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수백발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개 2마리가 안구가 손상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1마리는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사건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가해자 신상이 확산했다.

가해자들의 소속 부대와 태어난 해, 가족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 전공, 실명까지 모두 공개됐다. 해병인 2명 외에도 다른 1명의 직업까지도 알려졌다.

협회에 따르면 식당 옆 펜션에 묵었던 가해자들은 하루 전날 와서 두 차례나 강아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견주는 협회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에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물어봤는데 계속 설명이 바뀌었다"며 "가해자가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장난으로 그랬다고 말했다. 그다음엔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견주는 "하지만 가해자들이 묵었던 펜션 사장에게 확인해 보니 그들이 마신 술은 작은 맥주캔 4개가 다였다"고 분노했다.

그는 "제가 가해자들에게 들은 마지막 말은 '그냥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였다"고 황당해했다.

또한 가해자 세 명 중 한 명에게만 사과를 받았으며, 또 다른 가해자 부모는 "너희 이제 다 죽었다"고 욕하며 견주의 집 사진을 찍어가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견주들을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는 가해자들을 강력 처벌하자며 민원을 넣는 데 이어 '동물 학대한 현역 해병대원 등 엄벌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군인 2명에 대해서는 군부대에 사건을 넘기고, 민간인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비비탄총 종류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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