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이 정점으로 치닫자 국내 증시가 급격히 흔들렸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23일 장 초반 2,970선으로 급락하며 하락세를 키웠다.
23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55포인트(1.54%) 하락한 2,975.29를 나타냈다. 개장 직후 2,992.2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후 낙폭을 키우며 3,000선을 이탈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3년 6개월 만에 '삼천피'를 회복했던 흐름은 단 하루 만에 급격히 꺾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224억원, 1천37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3천9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천715억 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4원 오른 1,375.0원에 출발했다.
증시 하락에는 미국의 군사 행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에 이란 의회는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의결하며 에너지 공급망 우려를 키웠다.
또 주말 동안 외신을 통해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장비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 폭도 커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2.72% 떨어졌다.
반면, 중동 정세 불안과 관련해 방산 및 에너지·해운 관련 종목은 오름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4%), 풍산(11.70%), 현대로템(0.71%) 등 방산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국제 유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 증가 전망에 한국석유(21.11%), 대성에너지(19.43%), SK가스(7.79%) 등이 급등하고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가 이어지며 카카오페이는 이날 10.55% 급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72포인트(2.11%) 내린 774.81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779.6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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