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AI·빅데이터로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 시대 열겠다"

44년간 사망자 80% 감축…초고령사회·전기차 안전 등 새로운 과제 직면
"자율주행·UAM 상용화 앞당긴다"…미래 모빌리티 안전 표준 선제적 구축
"안전은 문화다"…국민과 함께 만드는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확산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지난 4월 30일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에서 열린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지난 4월 30일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에서 열린 '교통안전 대한민국, 오늘도무사고' 통합 캠페인 선포식에서 정용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창립 44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교통안전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단은 1991년 1만3천429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4년 2천521명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운전자 안전운전 지원과 전기차 화재 안전대책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안전기준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유일의 교통전문안전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수장이 된 정용식 이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종합교통정책관과 항공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교통정책·안전 분야의 전문가다. 정 이사장에게 국내 모빌리티의 미래와 안전 체계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다음은 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창립 44주년을 맞은 소감과 공단 소개를 부탁한다

▶공단은 1981년 설립 이래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 종합 전문기관으로서 지난 44년간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변화하는 시대마다 안전의 기준을 세우고, 기술과 정책을 연결하며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간의 여정은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온 신뢰와 혁신의 여정이었다.

도로·철도·항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교통안전관리와 자동차 안전연구 및 안전도검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1991년 1만3천429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4년 2천521명까지 감소시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최근 달성한 공단의 핵심성과는 무엇인가

▶2024년 공단은 스마트 교통안전 체계구축, 미래 모빌리티 혁신, 국민 체감형 교통안전 강화, 첨단 자동차 안전관리 및 청렴 경영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정책을 추진했다.

AI 영상분석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운전자 모니터링으로 버스 사망자 수를 18.5% 감소시켰다. 전기차 BMS 능동안전기술 평가를 세계최초로 도입하고 안전성 사전인증제도를 마련해 전기차 10만대당 화재 건수를 30.2% 줄였다.

시청역 사고 공동 조사를 통해 페달 오조작이 원인임을 규명하고, 제작사와 협업해 오조작 방지 장치를 국내 첫 상용화했다. 역대 최고 리콜 514만대를 달성하고 리콜시정률 87.1%를 기록했다.

첨단 안전장치의 작동 여부 확인이 가능한 차세대 검사장비(KADAS)가 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KAVIC)에 설치된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첨단 안전장치의 작동 여부 확인이 가능한 차세대 검사장비(KADAS)가 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KAVIC)에 설치된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올해 경영과 사업 추진에 주안점을 둔 분야는

▶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한 선제적인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AI 시내버스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사고율을 55.5% 감소시켰다.

K-Safer 시스템으로 교통분야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일반국도 및 도시부도로의 사고 위험도를 예측하고 있다. 화물차 운행기록 분석 자료를 활용한 UBI 모델링도 추진 중이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운전자의 안전운전 지원과 보행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도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각지대 감지장치, 페달블랙박스, 택시첨단안전장치 보급을 확대하고 자격유지검사 부적합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추진하는 '오늘도무사고' 캠페인의 취지와 계획은

▶모빌리티의 진정한 미래는 문화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범정부 교통안전 캠페인인 '오늘도무사고'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365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통합된 메시지 아래 운전자와 보행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6대 안전수칙을 강조한다.

과속운전 무조건 금지, 무단횡단 무조건 금지, 스몸비 무조건 금지, 안전벨트 무조건 착용, 장거리 무조건 휴식, 운행 전 무조건 점검이다.

국토교통부와 지난 4월 30일 캠페인 선포식을 개최했고,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역 KTX 역사에서 현장캠페인을 열어 국민 6천여명이 참여했다.

-자율주행,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안전체계 수립을 위한 준비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은 다양한 규제 해소와 기술개발을 통한 글로벌 주도권 선점과 함께 교통환경 변화와 수요자 중심의 신기술 개발을 통한 포용적 모빌리티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10월 모빌리티지원센터로 지정되면서 모빌리티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앞당기는 데 노력하고 있다. 2024년 규제샌드박스 운영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교환형 차량제작, 교통약자 맞춤형 동행서비스 등을 발굴했다.

자율차 분야에서는 정부의 2027년 완전자율차 상용화, 2025년 부분 상용화를 위해 임시 운행허가 제도 개선, 시범운행지구 활성화, 성능인증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UAM 분야는 국토부와 함께 상용화에 필요한 기체인증, 종사자 자격, UAM 운항체계 등 세부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및 프로젝션 타입 V2H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디스플레이 및 프로젝션 타입 V2H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전기차 화재 사고 관련 대책과 현황은

▶작년 8월 청라 전기차 화재 이후 정부에서 발표한 전기차 화재안전 관리대책에 따라 관련 대응을 중심으로 전기차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자기인증제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차에 탑재하기 전에 정부가 직접 시험을 거쳐 안정성을 인증하는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본격 시행 중이다.

배터리 용량, 정격 전압, 셀 제조사 정보 등의 BMS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전기차 안전성 강화 특별 점검'을 통해 연간 20만대를 무상점검해 3천800여대의 이상을 확인하고 고전압배터리 교체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BMS 능동안전보호기능 평가 도입, 충돌 후 화재 안전성 평가 시험모드 개발 등으로 전기차 안전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후관리 측면에서는 전기차 검사 강화를 위해 부적합 판정기준을 강화하고 자체 개발한 진단기 보급 확대와 친환경차 검사진로 구축 등 전기차 검사 인프라 개선을 통해 검사 실효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자율차 시대가 눈앞에 오고 있고, 섬과 섬을 잇는 드론 배송과 도심 속 항공 교통 수단인 UAM이 우리 일상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다. 이는 TS가 모빌리티 종합 안전기관으로 땅과 하늘을 아우르는 종합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다.

앞으로 자율차 안전 운행 성능 확인과 자율협력주행 인증관리체계 구축, 시범지구 운영의 내실화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고 UAM 실시간 관제시스템과 안전 기준 확립에도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

국민의 안전이 곧 국민의 행복이므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것과 같다.

국민을 향한 진심 어린 봉사의 마음과 지금까지의 변화와 성장보다 더 큰 혁신과 전환의 발걸음으로, 국민 모두가 안전한 미래 모빌리티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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