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구의회가 제동 건 주차장 특별회계 80억원…절반만 예탁키로

"열악한 구 재정 상황 감안… 꼭 필요한 사업에만 사용할 것" 당부
청소차고지·노인복지관 올해 내 추진 가능…보훈회관은 내년으로
달서구청 "사업 추진 숨통… 빠르게 사업 마무리 예정"

30일 대구 달서구의회가 312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정두나 기자.
30일 대구 달서구의회가 312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정두나 기자.

대구 달서구청이 내놓은 추가 예산 요구안이 수정 가결되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주요 사업들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30일 대구 달서구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달서구청이 요청한 주차장 특별회계 기금 80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하는 안건을 40억 원으로 축소해 가결했다.

이날 최홍린 달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열악한 구 재정 여건을 감안해 수정 가결안을 내놓게 됐다"며 "달서구청이 향후 불필요한 사업은 최대한 지양하고, 꼭 필요한 사업만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했다.

앞서 달서구는 지난 9일 열린 본회의에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다며 추가 예산 운용안을 제출했다. 구청 측은 주차장 특별회계 기금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청소차고지, 월배노인종합복지관, 보훈회관 건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당시 의회는 구청의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예탁안을 심사 보류했다가, 결국 예탁액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수정 가결했다. 다만 의회는 재정 운용 실태를 파악하겠다며 '달서구 건전 재정확립 특별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차장 특별회계 기금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사업 일부는 정상 추진된다. 오는 8월 준공을 앞둔 월배노인종합복지관은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해 방치될 가능성까지 점쳐졌으나, 한숨을 돌렸다. 다만 삽조차 뜨지 못한 보훈회관은 올해 내 추진이 어려워,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진행할 예정이다.

달서구청은 확보한 예산을 신중히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수정안이 가결돼 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98억원을 사용하는 방안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달서구청은 이 기금을 생활쓰레기나 대형 폐기물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수수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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