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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식도 없는 '보행자 우선도로'…도입 3년에도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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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1년째 표식도 없는 곳까지…실효성 의문

지난 30일 오전 찾은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인근 효동2길과 6길. 지난해 3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된 이곳은 일반 차도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김지효 기자
지난 30일 오전 찾은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인근 효동2길과 6길. 지난해 3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된 이곳은 일반 차도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김지효 기자

보행자 통행 안전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2022년 대구에 도입된 '보행자 우선도로'가 실효성 없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우선도로에 대한 별도 단속이나 관련 통계가 없어 사업 효과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일부 보행자 우선도로의 경우 지정 1년이 넘도록 제대로 조성조차 되지 않아 관리감독 부실 지적이 나온다.

30일 오전 찾은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인근 효동2길과 6길. 지난해 3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된 이곳은 지정 1년이 지난 지금도 일반 차도와 같은 모습으로 방치돼 있었다. 골목으로 들어서는 일부 구간에 '천천히' 표지판이나 바닥에 30km 표식이 있을 뿐, 보행자 우선도로임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도로 포장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보행자 우선도로가 무색하게 도로 양쪽에는 불법주차된 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주민들은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사이를 지나다니면서 목을 빼고 차량이 오는지 살핀 뒤에야 발을 뗐다.

동구 주민 김명숙(56)씨는 "차가 다니다가 사람이 있으면 빵빵거리는 일도 있다"며 "표지판이 있어도 잘 안 볼 텐데, 보행자 우선도로라고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차라리 인도와 차도를 확실히 나누는 게 더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촌유원지 인근과 마찬가지로 보행자 우선도로인 달서구 상인2동 먹자골목과 송현동 행복빌리지도 불법 주차가 만연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그나마 바닥에 '보행자 우선도로'라는 문구가 적힌 도로 포장이 돼 있었지만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위태로워 보였다.

대구시는 지난 2022년 7월 보행자 우선도로를 정식으로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23억원을 투입해 보행자 우선도로 10곳을 조성하고 있다. 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는 서행, 일시정지 등 강화된 보행자 보호 의무를 부여받고, 이를 어기면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된다.

문제는 실질적인 단속이나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면도로 및 보행자우선도로에서 단속한 건수는 지난해 66건, 올해 5월까지 14건 수준이다. 이마저도 대구 전체 이면도로까지 포함한 수치여서 제대로 된 보행자 우선도로 조성 효과는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캠페인과 안내표지판 설치 확대 등 보행자 우선도로에 관한 시민 인식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촌유원지 인근 보행자 우선도로는 올해 말까지 조성을 마칠 예정"이라며 "정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보행자우선도로의 의미와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안내표지판 설치 확대를 통해 현장에서도 쉽게 인지토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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