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불볕 더위가 7월 초 전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겨 덥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일시적인 기상 현상에 의해 한국 국민들의 각 지역에 대한 고정관념에 조금 어긋난 기상 관측 결과가 8일 나와 시선이 향한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유명한 대구가 서울보다 낮 최고기온이 낮았던 것.
▶이날 오후 2시를 넘겨 낮 기온은 최고를 찍고 꺾이는 가운데, 기상청은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1도를 기록,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전날(7일)만 해도 서울 낮 최고기온은 33.2도였고, 7월 초 통틀어서도 30~33도대 낮 최고기온을 이어왔는데, 오늘 갑자기 4도 가까이 기온이 오른 것이다.
그런데 같은날(오늘) 대구 낮 최고기온은 32.1도를 기록했다. 서울보다 5도나 낮았다.
대구는 어제(7일) 낮 최고기온이 37.4도였고, 7월 초 34~37도대로 전국 상위 수준의 낮 최고기온을 보여오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 6월 26일 30.1도를 기록한 후 최저치이다.
▶서울의 이날 대구를 능가한 무더위는 사실 전날 예보됐다.
동풍(동에서 서로 부는 바람, 즉 동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8일부터 서울 등 우리나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것. 여기서 서쪽과 동쪽은 태백산맥이 기준인데, 반대로 8일부터 태백산맥 동쪽 동해안은 기온이 낮아져 폭염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많은 사람들이 교과서에서 보긴 했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 '푄 현상'이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향하며 데워지는데, 그 영향을 지금 서울이 직접 맞고 있는 것.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쪽 서울이 36.8도, 광주가 35.2도이고, 동쪽 강원 강릉은 28.0도, 경북 포항은 27.5도이다.
특히 같은 강원도 내에서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서 지역인 춘천은 35.0도 대 영동 지역인 강릉은 28.0도로 무려 7도 차이가 나는 게 푄 현상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낮부터 '좀 뜨겁긴 하지만' 바람이 이례적으로 불고 있는 대구는 같은 시각 31.5도인데, 서울과 광주는 물론이고 인천(35.2도), 부산(34.1도)보다도 낮다.
같은 동풍이 대구를 식혀주는 맥락이 보인다.

▶이런 상황은 오는 주말을 넘겨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만큼은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 서하라(서울+사하라), 서집트(서울+이집트), 서남아(서울+동남아) 등의 수식도 붙여볼 수 있는 셈이다.
낮 최고기온이 대구가 서울보다 낮은 날은
▷7월 9일(수) 서울 36도 / 대구 32도
▷7월 10일(목) 서울 35도 / 대구 31도
▷7월 11일(금) 서울 34도 / 대구 31도
▷7월 12일(토) 서울 34도 / 대구 33도
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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