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7개 의료기관이 노사 합의 실패에 따라 동시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이달 2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국 병원, 혈액검사센터 등 노조 소속 127개 의료기관은 전날 중앙노동위원회 및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 중 대구경북 의료기관은 영남대의료원, 대구경북혈액원, 상주적십자병원, 영주적십자병원 등이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의 72.6%에 해당하는 6만4천321명이 이번 쟁의조정 신청에 동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021년 9월 2일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맺은 '9·2 노정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사용자 측이 이행에 대한 결단이 없으면 오는 24일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9.2 노정합의는 2021년 9월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보건의료인력 처우 개선 등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적정 인력 기준의 제도화, 보건의료산업부터 주 4일제 도입 등을 국정과제에 담고, 공공의료 강화·지원 구체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한덕수 국무총리마저 대정부 질의에서 '9.2 노정합의는 정권과의 약속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와의 약속'이라면서 이행을 약속했으나 결국 중단했다"며 "노정합의 이행협의체의 재가동은 가장 모범적인 사회적 대화의 시작이고,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는 총파업까지 남은 조정 기간에 현장 지부와 최선을 다해 교섭해야 한다"며 "정부는 지금 즉시 9.2 노정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체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뒤에도 정부와 사용자 측이 결단하지 않으면 24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대구경북의 경우 4개 의료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의료기관들은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연대 소속이라 총파업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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