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현은 시즌 아웃, 김지찬도 부상' 삼성 라이온즈에 닥친 악재

왼손 선발 이승현, 피로 골절로 시즌 접어
공격 선봉 김지찬,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선발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선발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악재가 겹쳤다.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이 연이은 비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삼성 라이온즈에 비상이 걸렸다. 왼손 선발투수 이승현과 공격 선봉 김지찬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은 17일 시작됐다. 각 구단이 17일부터 20일까지 4연전을 벌이는 게 애초 정해진 계획. 하지만 최근 잇따른 폭우로 계획이 틀어졌다. 특히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의 대구 경기는 17일부터 사흘 연속 열리지 못하게 됐다.

8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후반기 반격을 준비했다. 상대가 최하위 키움이어서 연승을 노렸다. 키움은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 전반기 마감 후 홍원기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상대의 악재는 삼성에겐 호재였다.

삼성이 가장 믿는 구석은 선발투수진. 아리엘 후라도와 헤르손 가라비토, 원태인, 최원태,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꼽힌다. 삼성은 후라도, 원태인, 가라비토, 최원태를 4연전에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선발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선발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비로 경기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한 건 두 번째 문제. 더 큰 일이 터졌다. 선발투수진에 또 부상 악령이 닥쳤다. 원태인이 담 증세를 털고 복귀해 웃을 수 있나 했더니 이승현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16경기에 등판 4승 7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엔 부진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으며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6월 이후 6경기에선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호투했다. 제구와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선 맹위를 떨쳤다. 당시 성적은 8⅓이닝 1피안타 1실점. 2아웃만 더 잡으면 데뷔 첫 노히트노런(투수가 피안타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는 것)을 기록할 뻔 했다. 외국인 투수들과 선배 투수들의 조언 속에 한층 더 성장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이승현이 올스타전 휴식기 중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았는데 피로 골절 소견이 나왔다"며 "올 시즌은 쉽지 않을 듯하다"고 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셈. 대체 선발은 양창섭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우울한 소식은 이게 끝이 아니다. 주전 중견수이자 1번 타자인 김지찬마저 17일 빠졌다.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이 좋지 않아서다. 박 감독은 "허벅지 뒷 근육(햄스트링)과 가래톳 사이 부분에 손상이 있다. 큰 손상은 아니지만 뛰기 불편하다"고 했다.

빠른 발이 강점인 김지찬에게 다리 부상은 치명타다. 김지찬이 1군에 복귀하기까지 최소 4주 정도 걸릴 거라는 게 박 감독의 예상. 도루까지 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하게 한 뒤 1군으로 부른다는 계획이다. 또 류지혁, 김성윤, 홍현빈 등으로 1번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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