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람사르습지도시 문경 '돌리네' 탐방센터 준공…세계적 생태관광 중심지 도약

국내 최초 습지 관련 3대 국내외 인증을 모두 획득, '그랜드슬램' 달성
85억 들여 생태·지질 체험 중심 공간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센터' 조성

문경시는 지난 17일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일원에서
문경시는 지난 17일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일원에서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센터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시가 세계적으로 희귀한 습지 생태계를 품은 '돌리네습지' 인근에 생태·지질 체험 중심 공간인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센터'를 조성하고 지난 17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써 문경시는 세계람사르습지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생태관광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게 됐다.

탐방센터는 문경 돌리네습지의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험 중심의 친환경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경시는 지난 17일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일원에서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센터' 내부를 관람하고 있는 관광객.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에서 탄산칼슘이 지하수 등에 녹아 형성되는 접시 모양의 함몰 지형이다.

일반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특징이 있으나, 문경 굴봉산 일대에 형성된 돌리네습지는 예외적으로 물이 고이고 수량까지 일정하게 유지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생태환경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이 습지에는 배도 다닐 정도였으며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비롯해 구렁이, 물방개, 팔색조, 붉은배새매,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2급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등 전체 야생생물은 약 932종에 이른다.

이번에 문을 연 탐방센터는 사업비 85억원(도비 48억원, 시비 37억원)을 들여 연면적 966㎡,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내부는 생태와 지질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하 1층은 석회동굴 벽화와 물속 환경을 형상화한 천장형 미디어 영상 공간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이 실제 카르스트 지형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지상 1층은 습지 생태를 소개하는 체험버스와 사계절 변화를 담은 파노라마 영상, 동식물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17일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일원에서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또한 2층에는 어린이 체험관과 실내 교육이 가능한 다목적실,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조성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학습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운영된다.

문경 돌리네습지는 2017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2024년 세계람사르습지로 등록됐으며, 올해 초에는 세계람사르습지도시 인증까지 받아 국내 최초로 습지 관련 3대 국내외 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문경시는 탐방센터 개관을 계기로 지역 생태 관광자원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탐방센터는 문경 돌리네습지의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공간이자,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이끄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