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입당 신청을 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전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우파의 '개딸' 수십만명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 씨는 21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을 살려보려고, 호랑이 굴로 들어가서 호랑이든 개든 두드려 잡자는 뜻이다"며 "그런데 너는 오지 마, 나가라는 건 민주적인 방법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주인은 의원들이 아니라 평당원들로 저는 앞으로 평당원을 더 모아 좌파의 개딸처럼 우파의 개딸들을 만들 생각이다"며 "수십만 명으로 우파의 개딸을 만들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입당 3개월이 안 돼 당대표 경선에 나가거나 투표할 수 없다. 선관위에 저를 위한 예외를 만들어달라고 할 생각도 없다"며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저와 평당원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후보에 대한 영향력은 행사할 것"이라며 "우선 후보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계속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같이 갈 것이냐' 물어보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같이 간다는 후보를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며 "친한파가 당선되면 계속 국민의힘을 분열시킬 것이기에 (친윤 후보도) 통합을 약속받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장동혁 후보도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할 것을 밝힌 뒤) 후보 단일화해야 지지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한편, 같은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 씨의 언행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서울시당이 전한길씨의 언행에 대해 조사·검토해서 별도로 보고하도록 오늘 다시 한번 지시를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씨 입당 문제 관련해서 여기저기 많은 의견이 있다"며 "여러 가지 논의한 것 중에 전씨 문제와 관련해서 그동안 언행에 대해 조사를, 확인을 좀 하고 우리 당헌·당규에 적절하게 조치할 방안이 있는지 지시를 이미 한 바 있다"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당헌·당규에 전씨의 과거 행동이나 발언들이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지 서울시당과 중앙당에서 필요한 조치를 밟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며 "우리 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공감을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윤희숙 혁신위 출범과 함께 당이 미래로 가기 위해 극단적인 주장과 단절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우리 당은 비상계엄을 반대해 왔다. (전씨가) 비상계엄을 옹호한다든지 이런 부분은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바와 맞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당헌·당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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