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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조두진] 국힘 앞에 놓인 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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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국민의힘이 8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조경태 의원, 장동혁 의원, 주진우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입장 등에서 격하게 부딪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과감한 인적 청산만이 국민의힘이 다시 사는 길"이라며 원내에 청산돼야 할 대상이 45명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나간 국민의힘 소속 45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무차별 공직자 탄핵과 특검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내부 총질'로 윤 전 대통령을 코너로 몬 사람들(친한동훈계 겨냥한 듯)을 '배신자'로 규정해 청산을 주장한다. 또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한길 씨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가겠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 극우, 배신자 타령으로 싸운다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더라도 살아남기 어렵다. 탄핵 찬반, 극우, 배신자 타령으로 싸워서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당 시절, 의회 폭거(暴擧)를 일삼는 민주당과 싸움에 집중하기는커녕 당내 친윤-비윤 싸움, 당권 싸움, 보신주의, 기회주의로 무너졌다. 그 결과로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자폭(自爆)에 이르렀고, 탄핵되었다. 그런 일을 겪고도 정부·여당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스스로 '내란·극우·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자기들끼리 싸운다.

국민의힘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일체의 논란을 과거로 흘려보내는 동시에 계파 간 당권 싸움, 보신주의, 기회주의 등 구태(舊態)를 일소하고 젊고 강한 보수 정당, 실력과 용기로 정부·여당과 치열하게 싸우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하나의 길이다.

다른 하나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분당(分黨)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의힘 재산을 공평하게 나눌 방법이 없고, 그렇다고 기존 재산을 포기하고 국민의힘에서 나가 새 정당을 창당하고, 독립적인 재정 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 확실한 리더가 없기 때문이다.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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