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자신이 만든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프로파일러와의 대면 조사에서 범행 이유를 털어놨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던 이 남성은 아들이 생활비를 지원해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SBS에 따르면 A씨는 수사 초기 범행 동기에 대해 '가정불화'를 언급하며 진술을 피했지만, 프로파일러 2명이 투입되자 생활비 지원이 끊긴 것이 직접적인 범행 동기였다고 밝혔다. A씨는 조사에서 "그동안 생활비를 아들이 지원해 줬는데 지난해 지원이 끊겼다"면서 "아들 사업이 잘 되고 있는데도 지원을 해주지 않아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총기 제작에 필요한 쇠파이프를 구매한 사실도 확인했다.
유가족 측은 A씨가 단순히 아들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며느리와 손주들까지 해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은 일부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에서 "피의자는 생일파티를 마치고 함께 케이크를 먹던 중 편의점에 잠시 다녀온다고 말하고는 총기가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올라와 피해자를 향해 총 2발을 발사한 뒤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숨어있던 며느리가 잠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올 때 총기를 재정비하면서 며느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추격했다"며 "며느리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이 숨어있는 방문을 잠그자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시도하며 나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만 살해하려고 했다"면서 유가족과는 다른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가족과 동석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해 실제로 A씨가 추가 살인 범행을 시도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21일 낮 12시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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