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서 의전 문제로 공무원을 폭행한 안주찬 구미시의원이 24일 구미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공개 사과한 가운데, 구미시공무원노동조합은 '가짜 사과'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안 시의원은 이날 "지난번 피해 공무원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표결 당일 공개 사과를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어갔지만, 저의 부덕으로 2차 가해 논란 속에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 한번 공개 사과를 했다"며 "저의 진심을 담은 사과가 의회의 화합과 용서와 화해의 길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성과 자숙으로 30일 간을 보내면서 저로 인해 일어난 민심 이반, 동료 의원과 의회 공직자들의 갈등과 고통의 시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선출직에는 더 높은 도덕성과 더 강한 인내심,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사명을 간직하며 남은 임기 동안 의회 발전과 화합, 그리고 저로 인해 피해 받은 상처가 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나가겠다"며 "다시 한번 피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구미시공무원노동조합은 안 시의원의 공개 사과를 두고 "형량 낮추기 위한 가짜 사과는 기만이다"고 직격했다.
구미시공무원노조는 "사과의 시작은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태도는 철저히 수사와 처벌을 회피하며 형량을 낮추기 위한 계산된 행위만을 반복하고 있다"며 "폭행 가해자인 안주찬 시의원이 '재발방지와 제도개선에 노력하겠다'는 발언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가 마치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양 행동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안주찬 시의원은 사건 발생 이후에도 공무원노동조합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았고, 이러한 모든 행위는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다"며 "구미시민과 공직사회 누구도 그의 '가짜 사과'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주찬 시의원이 자신의 죄를 회피하고 기만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더 이상 '악어의 눈물'로 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자신이 저지른 폭력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며,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시의원은 지난 5월 23일 인동시장에서 열린 '달달한 낭만야시장' 개장식에서 구미시의회 공무원의 얼굴 부위를 폭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안 시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고 지난 15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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