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 습지 생태계인 '돌리네 습지'를 품은 경북 문경시가 람사르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에서 새롭게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 받았다.
환경부와 문경시에 따르면 24~31일(현지시간)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신규 습지도시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문경과 경남 김해가 신규 습지도시로 인증돼 공식 인증서를 받았다.
습지도시 인증제는 2015년 제12차 총회에서 한국과 튀니지의 공동 발의로 채택된 제도로,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습지보전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올해 31개의 신규 습지도시와 18개의 재인증 습지도시가 지정돼 전체 27개국 74개의 습지도시가 인증됐다.
문경시가 이번에 습지도시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으로 드문 지형과 생태환경을 보유한 '돌리네 습지' 덕분이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이 빗물과 지하수에 의해 침식돼 형성된 함몰 지형으로, 일반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문경 굴봉산 일대에 형성된 돌리네는 물이 고이고 수량도 일정하게 유지돼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 습지에는 한때 배가 다닐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으며, 현재도 수달(1급 멸종위기종), 삵·담비·붉은배새매·팔색조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문경시는 돌리네 습지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85억 원을 투입해 생태·지질 체험 중심 공간인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센터'를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방문객들에게 돌리네 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지질학적 특성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류현욱 문경시 돌리네습지 담당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오랜 시간 자연 생태계를 지켜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습지 보호는 물론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으로 한국은 기존 경남 창녕 우포늪, 제주 서귀포 물영아리오름, 충남 서천 서천갯벌 등 7곳에 문경과 김해가 추가돼 모두 9개의 람사르 습지도시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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