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왼발박사' 이범식, 희망과 APEC 성공 염원 담아 22일간 400km 걸어 광주~경주간 완주

지난 7일 광주광역시 출발해 28일 경주 하이코 도착 '대장정' 마무리
"영호남 화합과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 전달 됐으면"
주낙영 경주시장 "역대 가장 품격 있는 APEC 정상회의로 세계에 감동을 전하겠다"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이범식 왼발박사 APEC 성공기원 도보종주 환영식'에서 이범식씨가 도보 종주를 기념하는 풋 프린팅을 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이범식씨가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지난 7일 광주광역시를 출발해 경주까지 22일 동안 400km를 걸어 28일 최종 목적지인 경주화백밴컨벤션센터에 도착했다. 김진만 기자
이범식씨가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지난 7일 광주광역시를 출발해 경주까지 22일 동안 400km를 걸어 28일 최종 목적지인 경주화백밴컨벤션센터에 도착했다. 김진만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출발해 경주까지 22일 동안 400km가 넘는 길을 걸은 것은 불가능을 넘어 희망의 길을 만들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영호남 지역 간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왼발박사' 이범식(60)씨가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무등산을 출발해 APEC 정상회의 회의장인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 28일 오후 도착해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경주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깊은 울림과 감동 그 자체였다.

그가 이번 광주~경주간 도보 종주 '대장정'을 통해 22일 동안 걸어온 거리는 400km가 넘는다. 걸음수로는 64만여 보(步) 정도 된다.

이범식씨가 28일 오후 22일 동안 광주~경주까지 400km를 걸어 경주화백밴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과 함께 APEC 성공개최를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이범식씨가 28일 오후 22일 동안 광주~경주까지 400km를 걸어 경주화백밴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과 함께 APEC 성공개최를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이번 여름 폭염과 장맛비로 건강한 사람도 걷기조차 힘든데 양팔이 없고 오른쪽 다리는 의족을 해 성한 곳은 왼발뿐인 '왼발박사' 이 씨가 왜 광주~경주 간 도보 종주의 '고행'을 하게 됐을까.

그는 "저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불가능을 넘어 우리를 위한 희망의 길을 만들고자 걸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APEC 정상회의의 주제가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이고 중점과제 중 하나가 '연결'"이라면서 "저의 작은 발걸음이 영호남을 연결해 화합하고,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면 반드시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번 400km를 걷는 도보종주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일 정도를 걷기 위해 평소 200일 정도 매일 걷기 운동을 하며 준비했다는 이 박사. 그는 "내 몸이 이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버티어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저의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작은 울림이나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 됐으면 이보다 큰 보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범식씨가 22일 동안 광주~경주까지 400km를 걸어 28일 오후 경주화백밴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과 함께 자신의 풋 페인팅 작품을 내보이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이범식씨가 22일 동안 광주~경주까지 400km를 걸어 28일 오후 경주화백밴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과 함께 자신의 풋 페인팅 작품을 내보이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이 씨는 이번 중주 기간 동안 만난 사람들에게 경주 APEC 정상회의 홍보물을 나눠주고 개최 의미 등을 직접 설명을 해 주기도 했다.

물론 도보 종주 중간 어려움도 많았다. 아스팔트 열기로 체감온도가 40도에 가까운 폭염, 폭우로 자칫 고립될 뻔했을 때, 발가락에 물집에 생기고 의족과 환부를 감싸주는 부분의 부품이 고장이 났을 때 등등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다.

이 씨는 "무엇보다 광주~경주 간 도보종주를 완수해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위 사람들의 응원을 생각하며 뚜벅뚜벅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고, 완주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이범식 씨가 22일 동안 광주~경주까지 400km를 걸어 완주한 의족에 기념 사인을 남기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이 이범식 씨가 22일 동안 광주~경주까지 400km를 걸어 완주한 의족에 기념 사인을 남기고 있다. 경주시 제공

그의 도보 종주를 동행한 아내(김봉덕)와 서포터즈단 김선완 단장과 권유근, 류호천 단원 등이 큰 힘이 됐다. 특히 경주에 도착했을 때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마지막 힘을 솟게 했다.

경주시는 이날 HICO 광장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APEC범시도민지원협의회,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 시민 동행 서포터즈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씨의 완주를 축하하는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오늘 경주의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의지와 열정으로 광주에서 경주까지 400km의 대장정을 완주해 준 이범식 박사와 그 일행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경주가 지방도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해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우리도 인간 승리의 표상인 이 박사의 의지와 열정을 이어받아 역대 가장 품격 있는 APEC 정상회의로 세계에 감동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주시와 APEC준비지원단은 이 박사의 APEC 성공개최를 위한 도보종주를 기념하기 위해 '왼발 풋 프린팅' 퍼포먼스와 스틸아트 작품을 전달하며 완주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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